여행 이야기2019. 12. 2. 06:00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일반 관광객이 국제우주정거장(ISS)를 방문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된다지만 우주여행이 가능한 날이 오다니, 공상 과학 소설 속의 장면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시대에, 여행 업계 역시 기술을 발 빠르게 받아들이며 다양한 변화를 꾀해왔다. 이러한 기술은 여행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하루가 다르게 응용되고 있다.

 

우선 대형 호텔 체인 매리어트는 안면인식 체크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숙박객은 신분증을 제시하고 카메라로 안면인식을 거친 후 키를 배분 받는다. 이를 통해 평균적으로 최소 3분이 걸리는 체크인 시간을 1분 이내로 처리하게끔 하는 게 목적인데, 우선 두 군데서 시범 운영 중이지만 꽤 만족스러운 평을 얻고 있다고 한다. 셀프 체크인 기계로 24시간 체크인이 가능한 무인 호텔 역시 많아지고 있다.

 

 

 

생체 인식 시스템은 세계의 많은 공항에서 열렬히 환영받고 있는 추세다.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는 이미 체크인, 수화물 위탁, 보안 검색, 기내 탑승 등의 전 과정을 안면인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했고, 점차 많은 공항에 확대될 전망이다.

 

기술의 발전은 항공, 숙박업에서 뿐만 아니라 여행 상품을 비교하거나 관광 일정을 짜는 계획 단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 여행 정보를 얻으려면 방문하는 곳의 가이드북을 구입하거나, 기존에 다녀온 사람들의 정보를 직접 찾아보는 등 발품을 팔아야 했다.

 

하지만 구글 여행(google.com/travel)은 사용자의 메일로 온 호텔의 예약확인서, 항공권 등의 기록을 바탕으로 맞춤형 여행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한번이라도 검색이 이루어 진 곳이라면 ‘여행 후보지’라는 이름을 가지고 바로 그 지역에 대한 여행 계획을 설계해 보여준다. 월 별 평균 날씨와 저렴한 항공권, 인기 있는 음식점이나 즐길 거리까지…. 원스톱으로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확실히 위와 같은 방식을 통해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이 간편해졌지만, 이게 마냥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변화의 속도를 이용자가 쫒아가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올 9월부터 시행된 인천공항 내 ‘셀프 체크인 전면 도입’도 공항 이용객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이코노미석을 타려면 이제 여행자가 직접 기계를 이용해 스스로 발권과 짐을 부쳐야 한다. 이곳에 배치된 도우미 직원이 많지 않아 이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탑승객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편리함이라는 명목 하에 갑작스런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끔 단계적인 이행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신정원]

Posted by 테마세이